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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, 내 하루

아니, 지금 내 옆에 모기가 난다고?

아니, 4월이고 아직 사무실과 집에 에어컨 청소 일정도 못 잡고 있는 와중에! 모기가 내 옆자리에 있다고?

나 아직 사무실에 가만히 있으면 추운데? 모기 너는 나보다 추위 더 타는 게 아니었어?

 

아니 진짜 이 모기 일기는 순서... 후. 가보자.

 

1. 손목에 뭔가 빨간색 점 같은 것이 찍힌 걸 발견

2. 발견과 동시에 그 빨간색 점이 간지러워지기 시작

3. 알러지인가? 하고 이상히 여기는 와중에 귀 옆에서 위잉- 소리가 남. 

4. 설마. 파리겠지~ 하고 옆을 보는데 바로 눈높이에서 모기 포착.

5. 아니~~~~~~~~~~~~ 지금 아직 4월인데 모기가 무슨 소리야~~~~

6. 하는데, 괘씸하게도 내 오른쪽 팔꿈치 옆에 당당히 착석.

7. 오늘 네 묫자리 알아보고 나왔냐?

8. 장식품인 책을 한 권 꺼내 시원하게 책상을 내리쳤으나

9. 귓가엔 위잉, 부장님 스탠드업. 

 

나는 친구들 말로는 피가 단 사람이다. 모기의 초이스를 받는 사람, 그것이 바로 나. 그래서 '여름이 온다.' 영어 문장 잘 안 외워져서 '개빠악친다.'로 외웠어요. 모기 공동묘지 내가 올 여름에 하나 만든다 진짜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