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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, 내 하루

아니, 벌써 2024년이 3월에 28일이라고요?

아니, 분명 엊그제 송구영신예배 드리고 해돋이를 보겠다고 인천 무의도로 달렸다가 어두운 밤하늘에 실망하여 바로 강릉으로 미친애처럼 차를 돌렸는데? 

벌써 3월이라고? 그것도 28일? 곧 4월...??? 

진짜 세상이 작당을 하고 나를 속이는 게 아니라면 시간의 속도가 이게 말이 안 되는 건데.

 

숫자로 순서를 적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수준이다, 사실.

그래도. 컨셉 유지를 위하여.

 

1. 1월 1일에 위에 적은대로 무의도 찍고 강릉 찍고 강릉에서 아침 겸 점심 먹고 쉬지 않고 서울 올라오니 저녁 7시.

2. 그래서 절대 새 해의 첫 날에는 해돋이를 보러 움직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. 해돋이도 못 봤는데 지옥 같은 정체만 경험함.

3.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돌아오는 길에 굉장하게 멋진 설경을 봤다. 그래서 우와~ 하고 한 시간은 신났다. 

4. 그리고... 뭐 했지... 정신 차리니까 오늘이다. 

5. 뭐 사실. 캠핑도 다니고! 음. 캠핑도 다니고!! 그리고 또...

6. 1사분기 기억은 거의 없지만 마무리만 잘 하면 되는 거지. 

7. 나는 명예영국인(자칭)으로 회사 사람들 다 내 시차 영국으로 맞춰서 연락 하니까 나도 해피 이스터 휴일... 줘라 좀... 

 

 

사실 진짜 바쁜 세 달이었다. 연차 한 개도 못 썼다. 와중에 작년엔 끝까지 읽어낸 책이 너무 적다는 사실에 스스로 좀 창피했던 게 계속 생각이 나서, 책은 4권 읽었다. 정말 잠도 모자랐던 걸 생각하면 틈을 쪼개고 쪼개 책을 읽어냈다는 게 꽤 뿌듯하다. 그리고 1월부터는 오른쪽 손목 재활이 꽤 되어서 피아노도 다시 복귀했다. 이렇게 써두면 굉장한 연주자 같지만 코드만 겨우 두드리는 반주자일 뿐이다. ㅎㅎㅎ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식어를 다시 내 이름 앞에 놓을 수 있다니 기뻤고 기쁘다. 2사분기도 화이팅.